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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글쓴이 :
조경연
작성일 :
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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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구한 여대생, ‘용감한 시민상’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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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은 수상한 남자를 눈여겨본 한 여대생의 눈치 빠른 기지로 자칫 제2의 안양 어린이 실종사건이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초등생 A양(10)을 구출한 이웃 주민 여대생 B씨는 사건 당일인 26일 오후 3시44분쯤 집안 청소를 마무리하며 평소처럼 학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순간 베란다 창문 밖으로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초등학생 뒤에 바짝 붙어 뒤따라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동네에서 자주 보지 못한 낯선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아파트 복도 쪽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여자 어린이의 비명이 들려왔다.

B씨는 서둘러 3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B씨가 도착했을 때는 A양 혼자 심한 충격을 받은 듯 심하게 울고 있었고 그 남자는 4층으로 올라가 보이지 않았다. "잡으러 쫓아갈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아저씨가 큰 흉기를 들고 있다"는 A양의 목소리에 서둘러 A양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왔다. 이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문 앞에 서 있는데 그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B씨는 "범인은 눈빛이 초점을 잃은 것처럼 흐릿했지만 당황한 기색 없이 성큼성큼 아파트 밖으로 걸어가는 등 행동 자체는 대담했다"고 기억했다.

한편 경찰은 B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려 했으나 B씨는 당연한 시민의 의무라며 고사했다.

고양=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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