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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상훈
작성일 :
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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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한라산 한대림 36년간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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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라 한라산 고산지대의 구상나무 숲 면적이 크게 줄고, 벚꽃의 개화일이 빨라지는 등 생태계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가 12일 발표한 2008년도 ‘국가장기생태연구’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 한라산 1000m 이상 지역에 서식하는 한대성 침엽수 수종인 구상나무림의 면적이 1967년 935.4ha에서 2003년에는 617.1ha로 35% 가량 줄었다. 반면 온대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효림은 1967년 1399.2ha에서 2003년 1498.1ha로 10% 가량 늘었다. 이창석 서울여대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주도 정상 부근의 한대림이 온대 낙엽활엽림으로 바뀌고 있다”며 “구상나무가 죽은 숲 틈으로 물참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지난 해 서울 남산의 벚꽃 개화일도 1, 2년전에 비해 3일이나 빨라졌다. 실제 지난 해 3월과 4월의 평균기온은 2006년에 비해 각각 1.8℃, 2.2℃ 올랐으며, 2007년보다는 0.9℃, 2.2℃가 높았다. 단국대 민병미 교수는 “개화일 3일 차이는 위도 45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울 남산은 충남 아산과 동일한 위도”라며 “서울의 겨울철 기온은 이상 고온의 징후로 간주된다”고 풀이했다.

우포늪의 경우 10년 간 연평균 수온이 1.5℃ 상승하면서 습지에 사는 등검은실잠자리가 성충으로 변하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우 창원대 교수는 매달 일정시기에 50마리의 등검은실잠자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우화 시기인 2〜5월에 성숙한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화 시기 역시 3년에 걸쳐 약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으로 전남 함평만 지역의 소금기가 많은 지역에 사는 염색식물의 발아시기도 빨라졌다. 해홍나물, 나문재, 칠면호, 갯잔디, 갈대 등은 1,2,3월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36년간 발아시기가 앞당겨졌다. 특히 함평만 지역에서 만조 때 바닷물이 잠기는 조간대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홍조류의 분포가 늘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300 여명이 참여하는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은 2004년 시작돼 2013년까지 진행된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현상을 지역별로 중장기적으로 관찰해 생물종 감소와 생태계 변화 등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사진 - 뉴시스


글 -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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