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의 민주주의대학 상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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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디자인학과 2021학번 고명순입니다.
Q. 먼저, 9월 2일 ‘패션디자인학과 장학기금’으로 1,000,000원을 기부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부를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1학기 때 학업봉사장학생을 했더니 장학금을 주더라고요. 저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장학금을 받고 난 후에 자연스럽게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번 장학기금 기부 외에도 또 다른 나눔 활동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나요?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요. 같이 공부하는 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부해 왔어요. 그 당시 담임선생님을 통해 학생에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어 조금 부끄럽네요.
Q. 올해 81세의 연세로 상지대학교에 입학하셨는데요. 보통의 대학생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저는 5남 1녀인 6남매로 자라서 공부를 해야 할 나이에 학교를 못 다녔어요. 스무 살 때쯤에 우연한 기회에 의상 재단을 배워 서울에서 의상실을 개업했는데, 결혼하고 원주로 오게 되면서 일을 그만뒀어요.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어릴 적 꿈인 의상디자인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2015년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마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상지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 오게 되었습니다.
Q. 1학기 동안 대학생활을 하신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지금 고3 학생들과 대학에 들어가시면 함께 공부하실 수 있겠느냐’고 하시길래, 어려움이 있다면 이겨내면서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대학 준비를 시작해보자고 하셨어요. 대학에 들어온 후로 고3 담임선생님 말씀이 자꾸 생각나요. 스무 살 꽃다운 청춘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 외로 저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또 어린 학생들도 친절하게 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요즘 저는 대학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학교 문턱을 넘을 때마다, 하루하루가 저에겐 기쁨이에요.
Q.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님들과 학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처음 수업하던 날은 눈물겨워서 혼났어요.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저는 나이도 많고 기억력도 많이 떨어져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씀드렸더니, 잘하고 계신다고 격려해 주신 교수님들이 여러분 계셨어요. 제가 공부할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울컥하고 정말 감사해요. 문자 보내실 일이 있으면 꼭 ‘건강하세요’라는 말씀을 해주세요. 그런 게 참 고맙더라고요. 제 인생에 있어 교수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이 계신다는걸로 저는 그 이상 바랄 게 없어요. 학생들에게는 지금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학교에 들어와 보니 젊은이들이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참 많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졸업 후에는 폭 넓은 의류계에서 창업이든 해외 진출이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현재 학교생활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Q. 고명순 학우님께 상지대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을 생각하면서 알아봤는데, 원주권에 있는 학교엔 패션디자인학과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상지대학교 홈페이지를 보는데 마침 패션디자인학과가 신설된 거예요. 그때 얼마나 반갑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저는 상지대학교가 나이 많은 저를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합격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건강이 허락해서 졸업만 할 수 있다면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81살이라는 나이는 엄청난 나이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교수님들이 격려해 주시고 학생들도 많이 도와줘서 앞으로 학교생활도 정말 즐겁게 열심히 해나갈 거예요.